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이 16일 합당을 공식 결의하면서 신당의 이름을 ‘민주통합당’으로 결정했다. 당초엔 오후 2시 ‘통합민주당’과 ‘시민민주당’ 중에서 골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1시간 동안 회의를 갖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엇비슷하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통합민주당은 예전에 쓰던 ‘헌 이름’이란 점, 시민민주당은 유사 명칭(민주시민연대)이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돼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시민민주당이 자칫 ‘시민당’으로 불릴 경우 ‘유시민(통합진보당 대표) 정당으로 오해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한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그냥 민주당으로 부르면 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신당의 이름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보통 정당의 약칭을 정하는 룰로 보면 민통당 아니냐”며 “좌파가 많아 민통선을 넘는 것 같기도 하고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당’ 같기도 하고…”라고 씁쓸해했다.
정치권에선 ‘통합’이란 용어를 붙여 신당의 이름을 짓는 것이 유행이 됐다. 민노당과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가 합당해 만든 신당의 이름은 ‘통합진보당’이고,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의 이름은 가칭이긴 하지만 ‘대중도통합신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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