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뒤통수 친 日… MB압박에 日 우익 의식 발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9일 03시 00분


외상, 靑수석에 ‘독도 영유권’ 비공식 제기에도노다는 정상회담뒤 “공식 항의했다” 언론플레이

이명박 대통령이 18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뒷북 반격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정상회담 직후 노다 총리는 자국 언론과 기자회견을 갖고 “17일 밤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상이 청와대 외교안보 책임자를 만나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이 대통령의 압박으로 끝나자 일본 우익을 의식해 ‘일본 정부도 할 말은 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반응했다. 한일 정상 만찬이 시작되기 직전 수행원들이 별도의 대기 장소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겐바 외상이 천영우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에게 비공식적으로 말을 걸어온 것을 마치 ‘회담을 했다’는 식으로 설명한 것 같다는 주장이다.

당시 겐바 외상은 “독도에 한국 정치인이 방문하고 접안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고, 우리 당국자는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겐바 외상이 맞불작전을 벌일 것이라는 판단 아래 내부조율을 거쳐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국내에 남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대체로 문제 제기 사실 전달에 그치면서 양국 관계 강화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일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인 이유로 위안부 문제를 제기했다고 분석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