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美 식량 지원-北 우라늄 농축 중단 합의”… 천안함이후 남북경색 풀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9일 03시 00분


“北, IAEA사찰단 입국도 허용,남북대화도 재개하겠다 밝혀… 22일 베이징서 북미대화 예정”

미국이 빠르면 19일 북한에 대한 상당한 식량지원을 발표하고 북한도 수일 내에 우라늄 농축 활동을 중단(suspend)하겠다고 발표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또 이 통신은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실험 중단, 2009년 추방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재입국 허용, 남북 대화 재개에도 합의했다고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북한과 미국은 올여름부터 뉴욕 제네바 베이징에서 막후 외교접촉을 이어온 결과 이 같은 합의에 도달했다고 AP는 전했다.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은 3년 만이다. 미국은 이번 식량지원 발표 때 모니터링 방법 개선을 위한 양측의 합의안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에 24만 t의 고단백질 비스킷과 비타민을 매달 2만 t씩 제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미 양측은 22일 베이징에서 제3차 북-미대화를 가질 예정이며, 6자회담의 재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AP는 내다봤다.

북-미 간의 이 같은 합의는 지난주 베이징에서 진행됐던 이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의 논의 결과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예정된 수순이라고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비핵화의 핵심인 영변 핵시설의 가동 중단에 대해서는 북한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논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간 막후 접촉이 이처럼 급진전을 보임에 따라 그동안 천안함 및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사과와 대북지원 및 대화를 연계해온 한국 정부가 새로운 선택을 해야 할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8월 한국이 수해지원 명목으로 영양식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북한은 무응답으로 일관해 사실상 거부의사를 명확히 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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