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北 ‘영도자는 김정은’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9일 19시 54분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한 북한 매체들은 '대장동지' 김정은을 부각하는 데도 주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전체 당원들과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김 위원장의 사망을 발표하면서 김정은을 '위대한 영도자', '위대한 계승자' 등으로 표현해 김 위원장의 후계자임을 알렸다.

중앙통신은 이 글에서 "오늘 우리 혁명의 진두에는 주체혁명 위업의 위대한 계승자이시며 우리 당과 군대와 인민의 탁월한 영도자이신 김정은 동지께서 서 계신다"며 "김정은 동지의 영도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개척하시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승리에로 이끌어 오신 주체의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빛나게 계승 완성해나갈 수 있는 결정적 담보가 된다"고 주장했다.

또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슬픔을 힘과 용기로 바꿔 오늘의 난국을 이겨내며 주체혁명의 위대한 새 승리를 위하여 더욱 억세게 투쟁해나가야 한다"며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영도 따라 나아가는 우리 당과 군대와 인민의 혁명적 진군을 가로막을 힘은 이 세상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이 새 영도자임을 사실상 선언한 셈이다.

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은 국가장의위원회 구성 소식을 전할 때도 김정은을 '김정은 동지'라고 첫번째로 호명함으로써 후계자임을 분명히 했다.

중앙통신은 또 다른 보도에서는 북한의 군대와 인민의 목소리를 동원, 군민이 김정은의 영도를 받들 것을 맹세했다고 전했다.

내각에 근무한다는 허성철(55)은 "김정은 동지께서 계시어 우리 혁명은 오늘도, 내일도 반드시 승리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처럼 김정은을 띄우는 것은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권력과 민심의 우려와 혼란을 막고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김 위원장 사망 후에도 선군사상과 사회주의를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 사망 보도에서 "우리는 선군의 기치를 더욱 높이 들고 나라의 군사적 위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우리의 사회주의 제도와 혁명의 전취물을 튼튼히 지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중앙통신은 또 오후 7시께 '우리에게는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계신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위대한 장군님(김정일)께서 강성국가 건설의 승리를 눈앞에 두고 애석하게 서거하셨으나 우리에게는 김정일 동지 그대로인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계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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