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박근혜 비대위’ 첫 업무는 대북문제 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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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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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2002년 김정일과 회담 인연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002년 5월 15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찍은 기념사진. 동아일보DB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2002년 5월 15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찍은 기념사진. 동아일보DB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5년 6개월 만에 당 전면에 복귀하자마자 첫 업무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대책회의부터 주재했다. 기자들이 김 위원장 사망에 대한 심경을 물었지만 박 위원장은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박 위원장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후 정치일선에 있는 정치 지도자 중 유일하게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단독 면담한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2002년 5월 한나라당의 당내 민주화를 주장하며 탈당해 한국미래연합 창당을 준비하던 박 위원장은 주한 유럽연합(EU)상공회의소 산하 단체인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 초청을 받고 베이징(北京)을 거쳐 3박 4일 동안 북한을 방북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베이징으로 특별기를 보내 박 위원장 일행을 ‘모셔왔고’, 평양 순안공항에는 환영 인파가 나왔다. 숙소인 백화원초대소에서는 김용순 당시 북한 노동당 중앙위 비서가 영접했고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방을 내줬다.

김 위원장은 예고 없이 직접 백화원초대소를 방문해 1시간여 동안 단독회담을 하고 만찬까지 했다. 그는 1968년 북한 특수부대가 청와대를 습격했던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박 위원장은 내심 자신이 집권한다면 김 위원장과의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남북관계의 회기적인 진전을 꿈꿨을지 모른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두 사람의 두 번째 만남은 영원히 이뤄질 수 없게 됐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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