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일 공개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은 아버지 김일성 주석과 같이 미라 상태로 금수산기념궁전에 영구 보존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일본 잡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이 “김정일이 유훈 중 하나로 자신의 시신을 영구보존토록 했다”고 북한 사정에 정통한 인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적도 있다.
북한 조선중앙TV의 화면에 비친 김 위원장의 시신은 붉은 천으로 가슴까지 덮여 있었고 시신 주위에는 붉은 김정일화(花)가 가득했다. 김 위원장이 평소 즐겨 입던 인민복 차림이었으며 얼굴에 별다른 상처는 없었지만 오른쪽 뺨에 검버섯이 많았다.
김 위원장 시신의 영구보존 과정은 김 주석과 같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술은 김 주석뿐 아니라 레닌, 호찌민, 마오쩌둥의 시신을 영구보존하는 데도 이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부처리 과정이 끝난 다음에도 시신을 주 2회 관에서 꺼내 방부제로 얼굴과 손 등 노출부위에 발라야 하고 2∼3년에 한 번은 시신을 발삼향액 수조에 한 달가량 담가야 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주석의 시신을 영구보존하는 과정엔 100만 달러(약 11억6000만 원)가 들었고 관리비용이 연간 80만 달러(약 9억3000만 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김 위원장 시신까지 영구보존 되면 두 사람의 시신관리에만 매년 20억 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앞서 북한은 김 주석이 생전에 사용한 집무실인 ‘금수산의사당’을 ‘금수산기념궁전’으로 개조하면서 8억 달러(9300억 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는 “북한이 금수산기념궁전 성역화에 이같이 엄청난 돈을 들이지 않았다면 그렇게 많은 사람이 굶어죽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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