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이영호가 ‘김정일시대 오진우’ 역할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1일 03시 00분


1994년 김일성 사망이후 김정일 버팀목 된 吳처럼군부 충성다짐 이끌지 관심

김정은 바로 옆에 이영호 올 초 평양 주재 중국인을 위한 정월대보름 행사에서 김정은(오른쪽)과 이영호 북한군 총참모장이 나란히 서 있다. ‘김정은의 오른팔’로 부상한 이영호의 위상을 보여준다. 동아일보DB
김정은 바로 옆에 이영호 올 초 평양 주재 중국인을 위한 정월대보름 행사에서 김정은(오른쪽)과 이영호 북한군 총참모장이 나란히 서 있다. ‘김정은의 오른팔’로 부상한 이영호의 위상을 보여준다. 동아일보DB
이영호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69)이 김정일 시대의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역할을 맡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참모장은 한국군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해당된다. 19일 발표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의위원 232명 중에서 이영호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총리에 이어 네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오진우는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뒤 장의위원 명단에 김 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혁명1세대 출신으로 김 주석이 사망한 1994년 7월부터 자신이 숨진 1995년 2월까지 김 위원장의 버팀목이 돼 줬다. 김 위원장은 1991년 군 최고사령관에 올랐지만 사실상 민간인 출신으로 군 기반이 부족했다.

김정은은 아버지보다도 군 기반이 취약해 지난해 9월 인민군 대장에 올랐다. 김 위원장이 김 주석 사망 2년 전에 군 최고사령관에 오른 것과 비교된다. 후견인인 고모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도 군 출신 인사가 아니다. 김정은은 아버지 김 위원장보다 군부에서 더욱 막강한 후원자가 필요하다.

김 위원장은 아들의 군부 장악을 도우려고 2009년부터 60대 전후의 젊은 군 인사를 요직에 배치했다. 이영호는 2009년 2월 평양방어사령관에서 총참모장으로 발탁되면서 대장 계급장을 달았다. 지난해 9월에는 차수로 진급했다. 현재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직도 갖고 있다.

김정은에 대한 군부 고위층의 공식 지지가 언제 나올지도 관심사다. 김일철 당시 해군사령관(대장)은 김 주석이 숨진 뒤 6일 만에 군 고위인사로서는 최초로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공개적으로 다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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