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MB, 유연한 대북관계 언급은 잘못”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6일 03시 00분


채널A ‘대담한 인터뷰’ 출연… “대북 정보력 부재 기가 찬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사진)는 25일 우리 정부가 북한의 특별방송을 듣고 나서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알았다고 밝힌 데 대해 “기가 찬다”고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25일 오전 8시 방송된 ‘대담한 인터뷰’(진행 배인준 동아일보 주필)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우리처럼 강대국 사이의 작은 나라에 정보력은 매우 중요하다. 국가정보원장 등의 진퇴를 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정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유족들에게 조문 방북을 허용한 것에 대해 “절도 있는 대응”이라고 호평하면서도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주 여야 지도부를 만나 김 위원장 사망 후 대북관계에 대해 ‘유연하게 할 수 있다’고 한 것은 아주 잘못됐다. 필요하면 유연이 아니라 유연의 할아버지라도 해야겠지만 북한의 새 지도자를 지켜보지도 않고 유연이니 강경이니 하는 건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이 남은 임기 1년 동안 파천황적인 어떤 업적을 쌓으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성공한 대통령’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유권자들이 일자리, 청년실업 등 면에서 ‘이 정권이 해준 게 뭐 있나. 손해만 봤지’라고 생각하면 내년 대선에서 보수정권 재창출은 어렵다”고 경고했다.

대법관 출신인 그는 일부 판사들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개인 의견을 무절제하게 표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더 방치해선 안 된다. 대법원장이 직접 주의를 주고 주의를 줘도 개선되질 않으면 징계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법관은 심판자여서 ‘판결 외에는 말해서는 안 된다’는 무언의 원칙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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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추천 많은 댓글

  • 2011-12-26 09:32:48

    네, 천부당 만부당하신 말씀입니다. 속이 시원하게 말씀하셨습니다.

  • 2011-12-26 11:09:05

    공감이 감니다 이명박대통령의 대북관계의 유연한처신이라던지 법관들의 경거망동한처신에 적절한 충고에 적극지지한다

  • 2011-12-26 10:16:09

    한나라당과 합당 후 대선 후보로 박근혜와 경선을 해보시길 권하고 싶다. 한나라가 워낙 잡탕이 되어버려 어려우신건지. 바른 소리,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건데 우리 정치판을 보노라면 온갖 사기와 협잡,선동, 유언비어, 폭력난동이 횡행하는 등 개판. 제대로 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나라가 올바르게 갈 것인데 이젠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하는 시점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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