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단독/김정일 가정교사 “김정일, 동생이 익사한 뒤로…”

  • 채널A
  • 입력 2011년 12월 26일 22시 26분


▶(영상)[단독]김정일 가정교사의 회고 “김정일, 순진하고 착실했던 학생…”

김정일 위원장의 가정 교사였던 한 대학 교수가
김 위원장의 순진했던 학생 시절을
담담하게 회고했습니다.

독재자로 변한 옛 제자에게 보내려했던 편지도
공개했습니다.

동아일보 워싱턴 특파원과의 단독 인터뷰 내용을
김정안 기자가 요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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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든의 김현식 전 평양사범대 교수는 자신에게
러시아어를 배웠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순진하고 착실했던 학생으로 기억했습니다.

[김현식/전 평양사범대 러시아과 교수]
“교장실에 가서 놀러 나갔다 오면 앉혀놓고 회화를 공부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공부를 해요, 땀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공부하던 고등학생 김정일의 모습이
생생하다는 김 교수는 독재자로 변한 옛 제자에게
보내려 최근 썼던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당신은 시 낭송을 지도했던 나한데 와락 달려와서,
내 품에 꼭 안겨 엉엉 울었소.
어린애처럼…나도 함께 울었소.
너무도 미덥고 감격스러워서….
그 때의 그렇게도 순진했던 어린 학생으로,
미더운 제자로 제발 되돌아가 주기를 바라오.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 중- ”

김 교수는 김정일이 호전적인 독재자로 바뀐 이유에 대해서는
평탄치 못했던 성장사를 꼽았습니다.

“그 때부터 구부러지기 시작했어.
동생이 익사한, 어머니가 새로 들어오고….”

김정은 체제로의 권력 이양은 순조롭게 진행 될 것이라며
북한 붕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습니다.

“(후견인 격인) 장성택이 밑에서 다 커버를 해 줄 겁니다.
난처하지 않게끔. 자기를 다 죽이고….”

또 김정은이 서방 세계를 접한 만큼
어떤 형식이든 개방 정책을 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92년 러시아 교환교수 시절 망명해 한국을 거쳐
지금은 미국 조지 메이슨 대 연구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 교수는
'나는 21세기 이념의 유목민'이라는 자서전 제목처럼,
이념적 고뇌와 분단의 아픔을 몸소 겪은
탈북 지식인으로도 널리 알려진 인물입니다.

채널 A뉴스 김정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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