臨事而懼… 청와대 세종실록 인용 신년화두 제시, 신중함 강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30일 03시 00분


‘어려운 시기 큰일 맞아 신중-치밀하게 성사시킨다’

MB, 통일부에 휘호 보내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相生共榮平和統一(상생공영평화통일)’이라고 직접 쓴 휘호를 류우익 통일부 장관에게 보냈다고 류 장관이 밝혔다. 통일부가 대통령에게서 친필 휘호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통일부 제공
MB, 통일부에 휘호 보내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相生共榮平和統一(상생공영평화통일)’이라고 직접 쓴 휘호를 류우익 통일부 장관에게 보냈다고 류 장관이 밝혔다. 통일부가 대통령에게서 친필 휘호를 받은 것은 처음이다. 통일부 제공
청와대는 29일 2012년 임진년(壬辰年) 신년 화두를 임사이구(臨事而懼)로 정했다. 어려운 시기, 큰일을 맞아 신중하고 치밀하게 지혜를 모아 일을 잘 성사시킨다는 뜻이다.

청와대 박정하 대변인은 “김정일 사망에 따라 격동이 예상되는 한반도 상황 등 국내외 안보·경제 위기국면을 맞아 신중하고 치밀하게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이 표현은 세종실록에 나온다. 재위 31년을 맞은 세종이 “옛사람은 큰일을 당하게 되면, 반드시 두려움과 같은 엄중한 마음을 지니고 동시에 지모(지혜)를 내어 일을 성사시키라고 했다”고 말한 기록이 있다. 신중함을 강조한 이 말에서 1년 전 이맘때 ‘일을 단숨에 매끄럽게 해낸다’는 일기가성(一氣呵成)을 화두로 제시할 때의 자신감과는 적잖은 거리감을 찾을 수 있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시화연풍(時和年豊·화평한 시대를 열고 해마다 풍년이 들도록 함), 2009년에는 부위정경(扶危定傾·위기를 기회로 삼아 잘못됨을 고침), 2010년에는 일로영일(一勞永逸·지금의 노고를 통해 안락을 누림)을 신년 화두로 제시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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