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선후배 병역공방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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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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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 선후배인 무소속 강용석 의원과 한나라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이 트위터에서 병역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발단은 26세의 최연소인 이 위원이 27일 한나라당 첫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2007년부터 작년까지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일부 누리꾼들이 병역의무를 제대로 마쳤느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여대생 성희롱 사건으로 한나라당에서 제명된 강 의원을 거론하며 싸잡아 공격하기도 했다.

이에 이 위원은 트위터에 “‘강용석 의원과 쌍두마차가 되어라’라는 덕담에 꼭지가 돕니다”라고 적었고, 강 의원도 발끈하며 “나이와 학력, 경력, 군대가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병역 의혹을 본격적으로 제기한 것. 이에 이 위원은 “두렵지 않고 파헤쳐질 의혹도 없다”고 반박하고 강 의원이 재반박하는 등 29일 새벽까지 트위터 공방을 벌였다.

본보는 이 위원이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다고 밝힌 회사 ‘이노티브’를 찾아가 사실관계를 파악했다. 복무기록표에 따르면 그는 2007년 11월 29일∼2010년 9월 28일 연구개발팀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업무를 담당하는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다. 2009년 11월 16일까지는 이노티브 회사에서 근무했고, 나머지 기간은 자회사인 ‘이노티브 잉크코리아’로 전직했다. 당시 이 위원은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갖고 있었고, 신체검사에서 3급 현역 판정을 받은 상태였다.

그는 2008년 9월 9일 이후 4차례에 걸쳐 병무청의 복무 실태조사를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실태조사는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신용카드 사용 장소 파악 등 강도 높게 실시되기 때문에 출근하지 않거나 근무지를 이탈하면 적발된다”며 “당시 조사에서 이 씨의 근무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이 위원은 미국 하버드대 재학 시절인 2004년 7, 8월경 방학을 맞아 아버지의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인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국회 사무실에서 인턴직원으로 근무했다. 한편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진행자 김어준 씨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를 함께 검증하자는 이 위원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 위원은 “김어준 씨가 ‘젊은이,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네’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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