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한반도 미래 만들 주체는 남북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일 03시 00분


오늘 신년 연설… ‘中 영향력 견제’ 강조할 듯

이명박 대통령은 2일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김정일 사망에 따라 한반도 상황이 유동적으로 바뀐 상황을 맞아 “한반도의 미래를 만들어갈 주체는 (주변 강대국이 아닌) 남북한”이라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북 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기존의 대북 원칙을 재천명하지만 북한을 향해 ‘기회의 창’이 계속 열려있다는 점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TV로 생중계되는 신년연설은 이 대통령이 김정일 사망 후 처음으로 국민 앞에 대북정책을 설명하는 자리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일 “한반도의 앞날을 책임지는 주체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남한과 북한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가 동맹국인 미국과의 조율을 통해 ‘포스트 김정일시대’를 준비하고 이 과정에 중국이 무시 못할 영향력을 발휘하겠지만 결코 팔짱을 낀 채 지켜보지는 않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직후 “김정일 사후일지라도 중국이 북한의 미래에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으며 한국은 북한을 자극해선 안 된다”며 강한 개입 의지를 보여 왔다.

이번 연설에서 획기적인 대북 제안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리더십 교체기의 북한에 기회를 주자는 차원에서 ‘북한의 생각에 한반도의 미래가 달렸다’는 점은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이 지난해 12월 30일 국방위원회 성명을 낸 뒤 1일까지 3일째 이명박 정부를 비방하는 글을 쏟아낸 데 대해 “개의치 않겠다”는 태도다. 대남 비방은 ‘복잡한 내부 사정을 덮기 위한 대외 선전용’이라는 평가에서다. 한 당국자는 “부자손(父子孫) 3대 세습을 통한 정권교체라는 게 결코 손쉬운 일이 아닌 만큼 그런 속사정을 모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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