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이슈진단]돈봉투 파문 일파만파…발등에 불 떨어진 여-야

  • 채널A
  • 입력 2012년 1월 10일 08시 19분




[채널A 영상] 이슈진단/돈봉투 파문 일파만파…발등에 불 떨어진 여-야

[앵커멘트]
채널A의 단독보도로 시작된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
도대체 어디가 끝일까요?

파문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습니다.

돈 살포가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는 증언들도
추가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돈 봉투 사건'을 현장에서 취재하는
정치부 송찬욱 기자와 함께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어제 고승덕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서
이번 사건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
기자회견 내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돈 봉투가 전방위로 살포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노란색 봉투에 담긴 검은 돈이
의원실로 전달됐다는 설명입니다.

고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고승덕 / 한나라당 의원]
“쇼핑백 크기의 가방 속에는 똑같은 노란색 봉투가 잔뜩 끼어있었습니다. 여러 의원실을 돌아다니며 똑같은 돈 배달을 한 것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노란 봉투 속에는 현금 300만 원과
특정인의 이름이 적힌 명함도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당시 한나라당 대표 후보였던 박희태 국회의장으로부터
돈 봉투를 받았다고 밝힌 것입니다.

특히, 채널A 시사토크 프로그램 '박종진의 쾌도난마'에서
액수를 공개한 뒤 파문이 확산됐다고도 했습니다.

[인터뷰: 고승덕 / 한나라당 의원]
"최근에 어떤 종편 케이블에 제가 출연하면서, 언론에 증폭이 됐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박희태 의장은
"사실도 아니고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질문 2]
그렇다면 2008년 전당대회에서
얼마나 많은 돈이 살포됐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앞서, 고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에 나왔듯이
돈을 전달한 사람들의 쇼핑백 속에
노란색 돈 봉투가 잔뜩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전국에는 당원협의회가 245개가 있는데요.

고 의원처럼 당협 1곳 당 300만 원씩을 받았다면
최소 7억3천5백만 원이 됩니다.

하지만, 이 금액은 최소 비용으로
후보 1인당 20~40억 원이 든다는 얘기도 나돕니다.

한나라당 일부에서는 돈의 출처가
박 의장이 아닌 정권 실세에게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3]
돈 봉투 살포에 대한 추가적인 증언도
속속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돈 봉투를 받은 사람이 국회의원뿐이 아니라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돈 봉투는 국회의원뿐 아니라,
당원협의회 사무국장들에게도 살포됐습니다.

서울지역 당협 사무국장들에게 돈을 돌리라는 지시와 함께
2천만 원을 받았다는 한 구의원의 증언과 돈을 뿌린 것으로 지목된
한 당협위원장 반박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전화인터뷰: A 구의원]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우리를 불렀죠. 다섯 명을. 도착해서 보니까 명단하고 그 분들은 봉투하고 주면서 지시를 하는 거죠. 각 구에 사무국장들한테 전달을 좀 해주라. 근데 이게 2천만 원 선인데 50만 원씩 주고…."

[전화인터뷰: B 당협위원장]
"우리가 지구당 사무국장에게 돈을 줄 이유가 없잖아요. 상식적으로, 그 분들이 무슨 표가 있습니까? 친이쪽의 부도덕한 정치행위로 몰아가는 하나의 음모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질문 4]
당장 급한 불을 꺼야 하는 곳은 한나라당일 텐데,
어제 새롭게 대책을 발표했던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우선 분위기부터 전한다면,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대혼란 상태입니다.

아무리 선거운동을 해봤자
소용없다는 푸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궁지에 몰린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초강수를 꺼내들었습니다.

고승덕 의원이 공개한 것 외에도 돈 봉투 살포가 있었는지,
모든 전당대회에 대해 검찰에서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황영철 / 한나라당 대변인]
"고승덕 의원에 의해 확인된 사건 뿐 아니라 이와 관련해 나온 증언에 대해 검찰이 성역없이 수사해 줄 것을 촉구합니다"

당 차원의 제도적 장치 마련에 그칠게 아니라
무거운 처벌을 자처해 잘못된 관행을
완전히 뿌리뽑겠다는 겁니다.

돈봉투 살포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박희태 의장에 대해선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달라"며
사실상 국회의장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질문 5]
이번 돈 봉투 사건이
한나라당만의 일이 아니라는 얘기도 나오는데요.

오는 15일 새 지도부를 뽑는 민주통합당도
느긋하게는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은데요?

[기자]
민주통합당에서는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특정후보 측이 일부 지역위원장들에게
수십만 원씩을 건넸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당은 곧바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진상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조사 결과 돈을 건넨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 후보의 자격 박탈과 검찰수사 의뢰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한창 진행되고 있는 당 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용진 /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후보]
"관련자가 만일 경선 컷오프를 통과한 분이라면 사퇴를 해야 마땅하구요. 경선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한 분이라 하더라도…처벌을 감수하셔야 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민주통합당은 일단
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진상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일정 변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네 지금까지 정치부 송찬욱 기자였습니다.
송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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