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몸 달았나? 민주에 야권연대 제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7일 03시 00분


“당지지율 따라 총선 공천”… 민주선 부정적 분위기

통합진보당은 16일 민주통합당에 4월 총선에서 양당이 정당지지율을 기반으로 공천하는 야권연대를 제안했다. 민주당 새 지도부가 꾸려진 지 하루 만에 “함께 선거를 치르자”고 손을 내민 것이다. 민주당의 신임 지도부가 ‘강성’으로 꾸려지고 각종 정책에서 ‘좌클릭’할 것으로 전망되자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판단한 통합진보당이 다소 조급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공동공약으로 합의하고, 선거결과가 정당지지율을 반영하는 노력을 야권연대에서부터 실천하자”고 요구했다.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배분하는 독일식 정당명부제는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2000년대 초반부터 주장해온 제도다. 현행 소선거구제보다 군소 정당에 유리하다.

통합진보당은 광역별로 양당 지지율에 따라 공천 지역수를 배분한 뒤 양당이 단일후보를 공천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한 정치협상회의를 양당 대표 책임 아래 신속히 구성하자는 제안도 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대체로 부정적인 분위기다. 양당 지지율에 따라 공천 지역수를 배분하면 민주당의 공천 몫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모든 곳에서 후보를 내려 하는 호남의 경우 일부 지역에선 민주당 후보를 못 내게 된다. 민주당 오종식 대변인은 “지금은 민주당, 시민, 노동계 세력이 통합한 민주통합당의 화학적 결합이 더 시급하다”고만 말했다.

또 통합진보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복지 확대와 고소득층 증세, 재벌 개혁 등을 공동 공약으로 합의하고 가치중심 선거연합을 실현하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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