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선과 대선은 ‘민주적 박정희’와 ‘합리적 노무현’을 뽑는 싸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들이 주관해 열린 중앙당 폐지 관련 정책간담회에서 김형준 명지대 교양학부 교수(정치학·사진)는 “이번 총·대선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나라당을 진두지휘한다면 ‘민주적 박정희’를 뽑느냐, ‘합리적 노무현’을 뽑을 것이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과 대선이 연달아 치러지는 올해는 ‘87년 체제’를 벗어날 분기점으로 꼽힌다. 김 교수는 “‘2013년 체제’가 열리기 위해선 패러다임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며 “박 위원장을 상징하는 박정희 패러다임과 김대중 패러다임에 뿌리를 두는 노무현 패러다임이 총·대선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이 패러다임들이 각자 단점을 보완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변화를 보일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란 얘기다. 김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독선적 이미지의 박 위원장은 보다 민주적이고 포용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의 주도 세력으로 떠오른 친노(친노무현) 세력에 대해선 무능과 오만으로 한때 스스로를 폐족이라고 칭했던 만큼 능력 있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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