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돈봉투’ 안병용씨 구속… 윗선 규명 檢수사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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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7일 03시 00분


安 “박희태 측근 조정만 자주 마주쳤다” 진술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전달 혐의를 받고 있는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16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전달 혐의를 받고 있는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16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6일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들에게 나눠 주라며 구의원 5명에게 모두 2000만 원을 건넨 혐의(정당법 위반)로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54)을 구속 수감했다.

서울중앙지법 이숙연 영장전담판사는 이날 오후 10시 반경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안 위원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돈봉투 사건 수사로 구속 수감된 피의자는 안 위원장이 처음이다.

안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는 돈봉투 배포를 계획하고 지시한 핵심 인사가 누구인지를 밝히기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우선 전국 245개 당협을 대상으로 안 위원장처럼 돈봉투를 돌린 또 다른 당직자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안 위원장이 구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리라고 한 대상은 서울지역 48개 당협 가운데 30개 당협 사무국장들이었다.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들어서면서 안 위원장은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과의 공모 의혹과 관련해 “나는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지난주 검찰 조사에서 “2008년 7·3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국회의장의 비서였던 조 수석비서관을 잘 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위원장은 지난주 2차례의 대질 조사를 포함한 4차례의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으며 “전당대회 당시 박 의장 캠프를 드나들며 조 수석비서관과 자주 마주쳤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박 의장 캠프에서 안 위원장은 원외 조직 관리 등을 맡았으며 조 수석비서관은 박 후보의 일정과 재무를 총괄했다.

검찰은 안 위원장의 진술 등을 근거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안 위원장의 ‘윗선’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수석비서관을 소환해 “안 위원장이 구의원들에게 건넨 2000만 원을 마련하고 돈 배포를 지시했다”는 의혹 등의 사실관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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