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주 불출마”… 손학규도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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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8일 03시 00분


민주 대선주자 死地출마론… 鄭 “부산 영도-서울 강남 고려”
분당의 孫, 강남행 가능성

민주통합당 정동영 상임고문(사진)이 17일 지역구인 전북 전주 덕진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내 중진급 인사들의 ‘사지(死地) 출마론’이 점점 가열되는 분위기다.

정 고문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보탬이 되고자 덕진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출마지역은 부산 영도, 서울 강남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당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15대, 16대 총선 때 덕진에서 전국 최다득표로 당선됐다. 2007년 대선후보로 나섰다 패한 뒤 2008년 18대 총선 때 서울 동작을로 지역구를 옮겼다가 또 패했고, 이듬해 4월 재·보궐선거에선 탈당까지 하면서 덕진으로 돌아가 배지를 달았다.

당내에선 정 고문의 결단을 높이 평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부산 영도를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선 반발 기류도 있다. 이곳은 야권 선거연대를 할 경우 양보 대상으로 분류돼 있는데, 정 고문이 깃발을 꽂으려 한다는 것이다.

정 고문의 결단에는 대권주자를 겨냥한 적지(敵地) 차출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호남 4선인 정세균 상임고문은 서울 종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부산 사상에 나선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 때 한나라당 초강세 지역인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승리했던 손학규 상임고문도 서울 강남벨트 출마설이 흘러나온다.

불모지인 대구와 부산 부산진갑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최고위원과 김영춘 전 최고위원도 주목 대상이다. 두 사람은 “열린우리당 창당 때 뱉어놓고 지키지 못한 ‘지역주의 타파’란 미완의 숙제에 재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2003년 한나라당을 동반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의 물꼬를 튼 ‘독수리 5형제’의 일원이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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