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길’ 앞세운 민주, 낙동강 전선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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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9일 03시 00분


■ 새 지도부, PK → 광주 → 대전 잇따라 방문

盧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18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원 박영선 최고위원, 한 대표, 임종석 사무총장, 문성근 최고위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인영 최고위원. 오른쪽은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해=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盧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18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원 박영선 최고위원, 한 대표, 임종석 사무총장, 문성근 최고위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인영 최고위원. 오른쪽은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해=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가 18일 취임 후 첫 지방 방문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경남(PK)을 찾았다. 4월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이 지역에서 ‘낙동강 전투’를 준비 중인 만큼, 제대로 바람을 일으켜 보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명숙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부산에서 ‘낙동강 전투’에 나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상), 문성근 당 최고위원(북-강서을),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부산진을) 등 ‘문성길 트리오’를 비롯해 PK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들이 대거 참석했다. 경남 의령-함안-합천에 출사표를 던진 장영달 전 의원과 김경수(경남 김해을) 최인호(부산 사하갑) 송인배(경남 양산) 이해성(부산 중-동) 장향숙(부산 금정) 후보 등도 보였다.

한 대표는 묘역 앞에서 “부산에서 ‘바보 노무현’을 따라 (이곳에 출마하려는) ‘작은 바보 노무현’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며 “2012년 총선 승리, 정권 교체를 위해 앞만 보고 내달리겠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묘역 참배 후 인근 자택으로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찾아갔다. 권 여사는 대문 앞까지 나와 이들을 반겼다.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희망이란 말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절망 속에서 살아왔는데 오늘 너무 좋다. (선거에) 보탬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할 각오가 돼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김현 부대변인이 전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권 여사가 자택을 찾은 손님을 대문 앞까지 나와 맞이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지도부는 이후 부산 시내로 이동해 부산진구 부전1동 새마을금고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한 대표는 인사말에서 “부산에서 시작되는 변화가 전국의 판도를 뒤흔들고 대한민국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두관 경남지사의 입당에 대해서는 “설 연휴가 지나면 공식적으로 두 분을 만나 협의를 진전시켜 조만간 입당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부산시민이 도와주셔서 2등으로 최고위원이 됐는데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것을 용서해 달라”면서 “북-강서을은 노무현 당시 의원께서 2000년 도전했던 지역인 만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노풍(노무현 바람)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도였다.

지도부는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부전시장 상인, 부산지역 중소기업인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대형마트의 판매 방식과 거래 품목을 제한해 달라” “전통시장 주변 공영주차장을 전통시장이 알아서 운영하게 해 달라”는 등의 요구가 터져 나왔다. 부산저축은행 사태 피해자 수십 명이 몰려와 대책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 대표 등은 간담회 후 3000원짜리 쇠고기국밥으로 점심 식사를 해결했다.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PK 민심은 복잡한 듯했다. 봉하마을 장모 씨(48)는 “(요즘 야당 거물급들의 PK 출마 소식에) 지역 민심이 들썩이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전시장에서 국밥집을 하는 장재희 씨(52)는 “먹고살기 바빠서 잘 모르겠다. 그래도 여기는 한나라당 밭인데…”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19일엔 당의 ‘성지’인 광주에서, 20일은 대전에서 릴레이 지방 최고위원회의를 이어간다.

부산=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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