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운동 지도자급 사람들이 너도나도 총선에 출사표를 내는 것을 보며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 시민운동, 노동운동 지도자 대다수는 지역이나 자신의 분야에 남아 경험과 노하우를 계속 발휘해야 하고 정치권으로 가더라도 다시 돌아와 그 경험을 전수해 집단적 지혜의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
진보성향 학자인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가 시민·사회운동가들의 잇따른 정치참여에 대해 18일 쓴소리를 했다.
그는 출판사 창비가 매주 내는 온라인매체 ‘창비주간논평’에 기고한 ‘모두가 정치에 나서면 소는 누가 키우나’라는 글에서 “시민운동에 몸담았던 주변 여러 사람이 출판기념회를 한다며 오라고 한다”며 최근 세태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사회운동만 해서는 경력에 걸맞은 자리를 찾거나 생계를 꾸리기 어렵고 이명박 정권에서 공익 시민단체의 돈줄이 막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정치하겠다는 사회운동가들을 말릴 명분이 없다”면서도 “20여 년간 세상을 바꾸겠다고 수많은 사회운동가가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오직 자기 자신만 권력자로 바꾸었을 뿐이며 일부는 부나방처럼 불에 뛰어들어갔다 타죽고 떨어져 사람들의 발에 밟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김대중, 노무현 정권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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