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과 디도스 파문 등 잇따른 악재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한나라당이 4월 총선에서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반사이익을 누리는 민주당에는 예비후보자가 크게 늘어 치열한 당내 경선이 예상된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예비후보자 통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국 국회의원 지역구 245곳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한나라당 538명, 민주당 580명, 통합진보당 180명 등 1501명으로 야당에 예비후보가 더 몰렸다.
특히 서울(지역구 48곳)에서는 민주당에 151명, 한나라당에는 절반 수준인 7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기도(한나라당 123명, 민주당 139명)와 인천(한나라당 31명, 민주당 34명), 대전(한나라당 13명, 민주당 19명), 충남(한나라당 16명, 민주당 22명)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민주당의 예비후보가 더 많았다. 상대방의 ‘텃밭’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마저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웃돌았다. 호남 지역구 31곳에 한나라당 예비후보 11명이 등록한 반면 영남 지역구 65곳에는 민주당 예비후보 75명이 도전장을 냈다. 의원 18명을 뽑는 부산에선 24명이 민주당 간판으로 출사표를 내겠다고 도전했다.
예비후보의 야권 쏠림 현상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한나라당을 앞서고 수도권 약진이 예상되는 상황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상돈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040세대와 여성의 예비후보 등록이 특히 저조하다. 상당히 당혹스럽다.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역풍을 맞고 있는 이유가 가장 크지 않겠느냐”고 진단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치열한 당내 공천 경쟁은 통합진보당과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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