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이미경 총선기획단장은 공천 시 현역의원 교체비율에 대해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이 정한 현역 교체비율 25% 정도는 충분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26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역 교체비율을 얼마로 정하겠다고 아직 말하지 않겠지만 지금까지 총선 공천에서 (25%) 가까운 수준으로 교체가 이루어져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민경선 등 다양한 민의가 반영될 수 있는 공정한 공천을 하면 (25% 교체 이상의) 어떤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전체의 30%를 수도권, 호남, 충청 지역 등에 전략 공천하기로 한 만큼 실제 현역 교체비율은 25%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이 단장의 언급은 한나라당이 ‘현역 25% 교체’를 정치 브랜드화하는 것을 견제하고 공천개혁 경쟁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단장은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호남지역 현역의원 물갈이론에 대해서는 “인위적으로 몇 명을 잘라내겠다는 것보다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에 가장 개혁적인 분들을 공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명숙 대표 등 친노(친노무현) 지도부 출범 후 일고 있는 ‘호남 소외론’을 의식해서라도 호남권에 대한 기계적 물갈이는 가급적 지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에 대해서도 다양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에 공심위원장을 인선하고, 다음 주까지 공심위원 구성도 마무리한다는 게 목표다. 공심위원장으로는 민주당과 인연이 있는 외부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 한승헌 전 감사원장, 함세웅 신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최병모 백승헌 전 민변 회장 등이다.
외부 공심위원으로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최측근이자 민주당의 18대 총선 공심위원을 맡았던 ‘시골의사’ 박경철 씨도 거론되고 있다. 박 씨를 통해 총선에서 ‘안철수 효과’를 노리겠다는 점도 깔려 있는 듯하다. 그러나 정작 박 씨는 저술 활동 등 개인적 사정을 이유로 공심위 참여에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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