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30일 새 당명을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당명 공모에 예상을 크게 웃도는 약 1만건의 의견이 접수됨에 따라 발표를 미루고 추가 검토를 거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29일 오후 6시 당명 공모를 마감한 결과 이메일을 통해 2849건, 홈페이지를 통해 6362건 등 총 9211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한 응모자가 여러 의견을 접수한 경우까지 고려하면 1만건 이상 응모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황영철 대변인은 "공모한 당명에서는 희망ㆍ복지ㆍ행복ㆍ새로운 등의 단어가 가장 많이 보였다"며 "이들 단어가 들어간 당명이 비대위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 대변인은 "지난 2004년 당명 개정을 시도했을 때 1주일간 응모건수가 1000건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당명 개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공모에서 나타난 민심들을 향후 정책쇄신에도 적극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을 비판하거나 잘못을 훈계하는 질책성 응모작이 전체의 5%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홈페이지에는 꼴보기싫당, 두나라당, 디도스공격당, MB탈당 등노골적으로 희화화하는 당명이 잇따라 올라오기도 했다.
당은 당초 30일 비상대책위 전체회의에 5~6개의 안을 제출, 새 당명을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응모작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자 발표일을 미루기로 했다.
황 대변인은 "응모작들을 좀 더 신중히 검토하자는 취지에서 발표 시점만 연기하는 것으로, 목요일(내달 2일) 비대위 회의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당명 개정 방침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있어 30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의견이 나올지 주목된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여론 조사에서 `5대 4'의 비율로 바꾸자는 의견이 많았기에 이를 근거로 바꾸자고 하면 반대할 명분은 없다"며 "하지만 당명 때문에 한나라당의 위기가 온 것도 아닌데다 정강정책 변경, 비전 설정 등이 모두 정리되고 나서 당명을 바꾸는게 순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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