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백에 2000만원” 최시중, 의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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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일 03시 00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사진)이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일부 의원에게 수천만 원의 돈을 뿌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사저널 등 일부 언론은 31일 한 친이계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최 전 위원장이 2008년 추석(9월 14일) 직전에 친이계 일부 의원에게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돈봉투를 돌렸다고 보도했다.

추석을 앞두고 최 전 위원장이 만나자고 해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조찬을 했는데 헤어질 때 최 위원장이 “차에 쇼핑백을 실어뒀다”고 말해 확인해 보니 쇼핑백에 현금 2000만 원이 들어 있었다는 것. 이 의원은 즉각 비서를 통해 당시 최 전 위원장의 정책보좌역이던 정용욱 씨에게 돈을 돌려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의원은 자신 외에 다른 친이계 의원 2명에게도 각각 1000만 원과 500만 원의 현찰이 정 씨를 통해 전달됐지만 이들 역시 즉각 돌려줬다고 말했다.

최 전 위원장은 “모르는 일이다. 설왕설래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고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이 전했다.

새로운 돈봉투 의혹으로 여권이 뒤숭숭한 가운데 당 일각에선 “당시는 4월 총선 공천 때 소장파 의원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퇴진을 주장하고 박영준 당시 대통령기획조정비서관(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권력 사유화 논쟁을 벌인 뒤였다”며 최 전 위원장이 이들 의원을 관리하기 위해 돈을 건넨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비판에 앞장섰던 정두언 의원 측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최 전 위원장과 관련한 보도내용은 정두언 의원과는 상관없다”고 밝혔다. 당시 방통위를 담당했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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