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에 한 번 돌아온다는 ‘흑룡’ 띠인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2일 환갑을 맞는다. 박 위원장의 한 측근은 1일 “박 위원장이 공직후보자추천위원 임명장 수여 등 하루 종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만큼 내일 별도의 축하파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비대위 회의에 앞서 생일케이크를 전달하는 ‘깜짝 축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왕의 남자’로 불린 이재오 의원도 같은 날 67세 생일(음력 1월 11일)을 맞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박 위원장과 이 의원의 과거와 현재가 화제가 되고 있다.
2006년만 해도 두 사람은 각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로서 생일선물을 주고받으며 친밀감을 과시했다. 이 의원은 박 위원장의 54세 생일을 축하해 54송이의 노란 장미 꽃바구니를 선물했고, 박 위원장은 답례로 이 의원의 61세 생일 하루 전날 자택으로 꽃다발을 보냈다.
그러나 이듬해 이 의원이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 캠프의 좌장을 맡으며 둘 사이는 멀어졌다. 이어 이 의원이 공천 과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18대 총선에서 친박(박근혜)계가 공천에서 대거 탈락하자 둘 사이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당시 “저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는 박 위원장의 발언은 정치권에 회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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