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잠금해제2020]단독/“中돼지사료도 사치” 굶주리는 탈북자

  • 채널A
  • 입력 2012년 2월 4일 19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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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백두산에서 죽어가는 어린 탈북자들의 참혹한 현실을
어제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극심한 굶주림에 돼지 사료를 먹는 것도
이들에겐 사치라고 합니다.

가난이 싫어 목숨을 건 탈출을 하고도
이들을 기다리는 건 더 혹독한 시련 뿐입니다.
윤영탁 기자가 중국 장백현, 북한 접경 지역에서
현지 취재했습니다.

[채널A 영상] 단독/“탈북여성, 돈 때문에 中유흥업소 일하기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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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린 남편과 두 아들을 키우던 여성 탈북자.

지난 해 숨진 남편이 남긴 것은
갚을 엄두도 못 낼 큰 빚이 전부입니다.

결국 그녀는 3개월 전, 가족을 남겨둔 채
목숨을 걸고 압록강을 건넜습니다.

[인터뷰 : 여성 탈북자 보호자]
"남편이 몇 해 전부터 병에 걸렸어요. 간암에. 많은 사람들한테 (돈을) 꾸고. 자기 재산 다 팔아도 안돼서..중국에 가면 돈 벌 수 있다 이러니까..

그녀가 전하는 북한의 실상은 참담했습니다.

굶주림은 더욱 심해져,
주민들은 산의 나무와 풀을 데쳐 먹었습니다.

중국에서 돼지를 먹이는 사료는
비싸서 못 먹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 여성 탈북자]
"풀을 캐서 데쳐서 씁쓸한 것을 우려서 먹다보면 토를 한단 말입니다. 쓰고 구역질이 나서.. 그래서 차라리 배고파도 굶는단 말이에요. 실제로 돼지 사료 먹는다는 말도 들어봤어.

취재팀이 촬영한 북한 제2의 도시 혜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산 능선은 모두 나무 한 그루 없는 민둥산입니다.

땔감과 먹을거리로 나무를 모조리 베 버렸기 때문입니다.

화폐개혁 이후 고리대금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북한.

이 여성처럼 가난과 빚 독촉에 시달리는 주민들은 죽음을 감수하고라도 강을 건널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압록강 물살에 휩쓸려서, 또는 북한군의 총격으로 많은 탈북자들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 여성 탈북자 보호자]
"5916) 그 강가에 죽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이 강을 넘으면서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많은 사람들이 죽어요.

취재팀은 중국 장백현에서 한 탈북 알선 브로커를 어렵게 만났습니다.

그는 뜻밖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돈이 필요한 여성 탈북자들이 자발적으로 중국 유흥업소에서 일 하기를 원한다는 겁니다.

[인터뷰 : 탈북알선 브로커]
"1255)유혹이 아니고 갸들(여성들) 그거 다 보고 넘어온단 말이에요. 나가서 술집이나 아무 데나 빨리 조선 떠나서 중국으로 떠야 살 길이란 말이에요. 다 죽게 됐으니까..

인신매매도 버젓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 탈북알선 브로커]
"1344) 어떤 경우는 농촌에 장가 못 간 (중국)사람에게 팔아 먹고. 여기서 1만 위안에 데리고 와서 3만, 4만 위안에 팔아먹는단 말이야. /1201)많이 그랬지 어떤 아들(브로커)은 100여 명 했는데 뭐..

가난을 견디다 못 해 조국을 탈출한 탈북자들.

그러나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추위보다 더 혹독한 시련입니다.

[인터뷰 : 여성 탈북자]
"솔직히 자기 나라를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단 말이에요. 솔직히 말해서 다 자기 나라 좋게 말하고 싶은데, 저 나라는...

채널A 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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