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를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수도 앙카라에서 압둘라 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시키는 내용의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선언문에는 △건설 분야에서 중동 아프리카 동유럽 등 제3국 시장의 공동 진출 모색 △양국 간 무역불균형 바로잡기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타결 △한반도의 평화적이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 등이 담겼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상대국을 ‘형제의 나라’로 부르며 깊은 연대의식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터키는 6·25전쟁 때 국교도 수립돼 있지 않던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싸운 혈맹이자 6세기로 거슬러가는 역사적 유대가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한국이 탱크를 터키에 수출하고, 터키산 공격형 헬기를 수입할 수 있는 방위산업 협력도 논의했다. 하지만 구체적 방향이 정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고등 훈련기 개발사업에 터키가 동참하는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전날 이스탄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와 합의했던 △원전 2기 건설을 위한 협상 재개 △한-터키 FTA 협상의 상반기 타결 문제를 귈 대통령과도 거듭 논의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터키는 한국이 원전을 짓고 수십 년간 전기요금으로 비용을 분할해 받는 방식을 요구했지만 정부 차원의 지급보증에 난색을 표했고, 전기요금도 너무 낮게 기대해 채산성에 문제가 있었다”며 “터키가 새로운 숫자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국어문학과가 설치된 앙카라대에서 대학생 100여 명과 대화했다. 터키 팬클럽 행사에 참석한 아이돌그룹 JYJ의 김재중이 동석해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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