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4개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7일 두 번째 방문국인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원유 수입 다변화 등 본격적인 에너지 외교 일정을 시작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입량 감축이 불가피한 만큼 이란산과 유질이 비슷한 사우디 원유는 핵심적인 추가 도입 대상이다.
이날 터키 앙카라를 떠나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영빈관에서 알리 이브라힘 알나이미 석유광물부 장관을 만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비상시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요청했다. 알나이미 장관은 “한국의 요청이 있다면 추가 물량 공급 등 지원 방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한국 기업의 사우디 내 석유 플랜트 건설 참여 등을 요청한 뒤 양국 기업의 신재생에너지 공동 개발 등 미래 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현재 한국 엔지니어링 기업들은 라비흐 정유 및 석유화학단지 확장 프로젝트, 라스타누라 복합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150여 명의 교민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사흘간의 사우디 체류 기간에 압둘라 알사우드 국왕과의 정상회담, 왕실 서열 2위인 나이프 빈 압둘아지즈 왕세제와 만난다. 특히 사우디의 최대 문화 축제인 ‘자나드리야’ 개막식에 주빈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이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했으며 우리 정부는 축제 현장에 한국관을 설치했다. 한국은 터키, 일본 등에 이어 다섯 번째 주빈국으로 초대받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