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4·11 총선 지역구 후보자를 접수받기 시작한 첫날인 9일 전국 245개 지역구보다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온라인을 통해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자마자 신청자가 쇄도한 끝에 오후 8시 현재 317명이 등록을 마쳤다. 오전 10시에는 신청자가 한꺼번에 인터넷에 접속하는 바람에 20여 분간 전산망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접수 마감일인 11일까지 700명 이상이 몰려들 것으로 보고 있다. 강정구 사무부총장은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고 정당에 곧바로 공천 신청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통상 후보 신청자는 예비후보보다 많다”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9일까지 등록한 전국 예비후보 1780명 중 새누리당은 657명, 민주당은 695명이었다.
민주당의 문전성시는 새누리당의 접수 첫날인 6일 성적표와 극명하게 대조된다. 이날 새누리당에는 정은석 전 정책자문위원(제주 서귀포시)과 김종윤 전 부패방지위원회 서기관(대구 달서갑) 등 2명만 신청했다. 민주당과 달리 온라인 접수를 받지 않은 점을 감안해도 초라하기 짝이 없는 실적이다. 새누리당은 등록 4일째인 9일까지도 민주당의 첫날 치에 못 미치는 190명에 그치자 부랴부랴 마감일을 10일에서 15일로 연장했다.
새누리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인재영입에 차질이 있어서 기간을 연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힘든 싸움을 할 게 뻔히 내다보이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새누리당으로 가려던 예비후보들이 주춤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야의 승패 전망이 지금과 달랐던 4년 전에는 정반대였다. 민주당은 2008년 18대 총선 때 첫날 신청자가 2명에 불과했다. 27명이 첫날 한나라당 문을 두드린 것과 대비됐다. 당시에는 노무현 정부의 실정 탓에 민주당 지지율이 20% 안팎에 불과했다. 한나라당은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 대승한 여세를 몰아 5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당시 최종 신청자는 민주당 500여 명, 한나라당 1000여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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