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와 오찬을 하면서 지난해 3월 합의한 UAE 미개발 유전개발 계약을 앞당겨 서명하기로 합의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라크 내 행정절차가 마무리됐다”며 “늦어도 3월 초엔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합의한 미개발 3개 광구는 지난해 양국이 합의한 3개항의 하나로, 가채매장량 기준 2억 배럴 규모의 유전을 한국(40%)과 UAE(60%)가 합작하는 형식으로 개발한다.
이 대통령은 UAE 방문에 앞서 카타르에서 하마드 빈 할리파 알타니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카타르 고위급전략회의 설치에 합의했다. 원유 구매, 도시 인프라 건설 등 양국 간 단일 사업은 물론이고 장기적인 미래비전을 공동 논의하는 기구다. 김상협 대통령녹색성장기획관은 9일 브리핑에서 “양 정상이 3개월, 6개월마다 진행상황을 보고받고 직접 챙기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고위급 전략회의 설치에 합의하면서 “필요하면 밤늦게라도 국왕에게 전화를 걸겠다”고 의지를 보였고, 하마드 국왕은 “그렇게 해 달라. 사막의 나라(카타르)를 미래의 산업 선진국가로 만드는 과정을 한국과 함께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오전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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