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측 받은 라미드 수임료 1억 중 5000만원 최근 돌려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4일 03시 00분


2008년 7·3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4개월 전 박희태 당시 당 대표 후보(현 국회의장) 측이 라미드그룹에서 소송 수임료 명목으로 받은 1억 원 가운데 5000만 원을 최근 라미드그룹 측에 되돌려준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돈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2008년 3월 라미드그룹에서 박희태·이창훈 변호사 사무실로 5000만 원 권 수표 2장이 보내졌지만 2장 모두 박 의장이나 선거 캠프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계속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1억 원은 모두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을 지낸 정치인 허모 씨 아들에게 결혼축의금 명목으로 전달됐다. 허 씨는 지난해 11월 이 가운데 5000만 원을 현금화해 책상서랍에 보관해 왔다. 나머지 5000만 원짜리 수표 1장은 라미드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직후인 지난달 31일 허 씨가 직접 라미드그룹 측에 반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허 씨 측이 돈을 받았다가 되돌려준 경위를 조사 중이지만 5000만 원권 수표 2장 모두 박 의장이나 돈봉투 사건과 특별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박 의장 측이 2008년 2월 라미드그룹에서 소송 수임료 명목으로 받은 또 다른 1억 원 가운데 현금화된 4000만 원에 대해서는 안병용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당협 간부들에게 돌리려던 2000만 원과 연관이 있는 지를 조사 중이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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