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한미FTA 쟁점국면 피하는건 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7일 08시 59분


"공천신청 안해..당이 판단할 일"

새누리당 4·11 총선 후보로 거론되는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17일 "선거가 다가오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쟁점화 되는 게 안타깝고, 그 과정에서 제 역할이 있다면 피하는 것은 죄가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미FTA 협상 전반을 주도한 김 전 본부장은 이날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 "정치를 업으로 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제가 역할이 있다면 형태가 어떻게 될지는 제가 판단하는 게 아니고 당이 판단하는 게 맞다"며 "그래서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의 '정권교체를 통한 한미FTA 폐기' 주장에 대해 "조약을 체결, 이행, 폐기하는 것은 행정부가 할 일이지 당의 권한이 아니다"며 "집권하면 (폐기를) 하겠다는 것인데, 할 수 있느냐 여부와 책임 있는 정부로서 그런 조치가 적정하느냐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여야 간 의제에 대해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회의 자체가 성립이 안되는 것처럼 국가 간에도 (FTA 재협상에 대한) 기본인식 자체에 차이가 있다면 협의의 장을 마련하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민주당이 주장한 10개 독소조항에 대해 "9개의 경우 (지난 정부 때와) 내용이 달라졌다는데 동의하기 어렵다"며 "자동차의 경우에도 `우리에게 이익이 되니 빨리하는 게 좋겠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과거나 지금의 판단으로, 이익균형이 깨졌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전 본부장은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민주당 정동영 의원과의 '한미FTA 재격돌' 가능성이 점쳐지는 데 대해 "한미FTA 전반에 대해 그분의 반대 입장뿐 아니라 제 입장도 균형 있게 전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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