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도부가 민주통합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주장에 대한 총반격에 나섰다. 공세의 포인트는 민주당의 ‘말 바꾸기’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미 FTA를 반대하는) 민주당 한명숙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총리로서 ‘한미 FTA는 우리 경제체제를 한 단계 발전시킬 핵심과제’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에 새누리당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던 황영철 대변인도 “민주당 지도부가 초선 의원이 가지고 있는 작은 양심(FTA에 반대했던 본인이 찬성 입장에서 말하는 것을 지칭)보다 못한 말 바꾸기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고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해 10·26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혼란스러운 당내 상황에 디도스, 돈봉투 악재까지 겹쳐 움츠려 있던 새누리당이 전열을 정비하고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한미 FTA와 관련해 말을 바꾸고 연일 거짓말을 하다 보면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질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통상 개방을 정치 논리로 반대하겠다는 이야기의 종착점은 ‘우리끼리 잘살자’는 북한과 같이 되자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한미 FTA를 고리로 한 새누리당의 총공세는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날 “미국과의 재협상을 통해 국익에 도움이 되는 한미 FTA를 만드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용섭 정책위의장)이라고 했던 민주당은 이날 새누리당의 FTA 공세에 별다른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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