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여야 대진표 이번주부터 윤곽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0일 03시 00분


새누리,나홀로 신청 친박9곳 조기공천 고심
민주 “텃밭 호남 물갈이 폭 얼마나…” 관심

4·11총선에서 겨룰 여야 대진표의 윤곽이 이번 주부터 드러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공천심사와 ‘물갈이 대상’ 선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1차 공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 이번 주 첫 공천 확정자 나올 듯


새누리당은 20일 부산·울산·경남을 시작으로 닷새 동안 지역구 공천 신청자에 대한 면접 심사를 한다. 면접을 치른 지역은 곧바로 ‘현역 25% 컷오프’와 경선에 올릴 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를 동시에 진행한다. 전체 지역구의 20%(49곳)에 해당하는 전략공천 지역도 선정하기로 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공천 작업 자체가 늦어졌기 때문에 주 후반부터 단수후보 및 전략공천 지역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수나 2인 신청 지역은 경쟁력과 도덕성을 심사해 조기에 공천자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다만 현역 의원이 ‘나홀로’ 신청한 15곳 중 9곳이 핵심 친박(친박근혜)계라 당은 고심하고 있다. 자칫 ‘친박 특혜’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번 주 초 서울 등 수도권에 대한 면접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23일부터 호남지역 공천 신청자 면접을 한다. 호남 공천심사의 최대 관심사는 물갈이 폭이다. 텃밭인 호남에서의 물갈이가 당의 공천개혁 의지를 평가할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르면 22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1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한다. 단수신청 지역 52곳의 심사 결과와 복수신청 지역 중 경선 없이 확정할 지역이 포함될 예정이다.

○ 피도 눈물도 없는 의원 도전기


새누리당의 공천 면접은 여러 명이 둘러앉는 ‘티타임(Tea Time)’ 방식의 단체면접이다. 예비후보들은 선거구별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공천위원에게 자신을 각인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인맥을 동원해 공천위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이들도 있다.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둘째를 임신한 채 부산 연제구를 누비며 친박계인 박대해 새누리당 의원과의 공천 ‘리턴 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한창 입덧이 심했던 지난해 말엔 지역구에서 열린 김장 행사에 참여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의정활동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 나올 것을 우려해 임신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

금배지를 놓고 다투다 오랜 인연에 금이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민주통합당의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과 서영교 전 대통령보도지원비서관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오랜 ‘이웃사촌’으로 평소 사이좋기로 유명하다. 이들은 서울 중랑갑에 나란히 도전장을 내고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17일 면접장에서 서 전 비서관에게 질문이 집중되자 이 전 장관은 “왜 나에겐 묻지 않느냐”며 항의했다는 후문이다.

신경전도 잦다. 서울 강북권에 출사표를 낸 민주당 A 의원은 이달 초 선거사무실 개소식 직후 주차 단속을 당했다. A 의원은 당내 경쟁자인 B 전 의원이 구청에 단속을 요청했을 것이라 의심하고 있다. 각 당에는 경쟁자의 비리를 들추는 투서도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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