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호 정종복 ‘인생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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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3일 03시 00분


18대 ‘공천학살’ 주역들, 공천 받으려 면접장에

“인생유전 권력무상….”

새누리당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20일 19대 총선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부산 현장 면접장에 나타나자 당 안팎에선 이런 얘기가 흘러나왔다. 다음 날 정종복 전 제1사무부총장이 면접심사를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에 나타났을 때도 일부 당직자는 “(18대 총선 당시) 자신이 공천을 했던 현기환 이애주 의원(공천위원) 앞에서 거꾸로 심사를 받게 됐다”고 수군거렸다.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이었던 이 전 총장과 정 전 부총장은 4년 전만 해도 확실한 ‘갑(甲)’이었다. 18대 총선 공천심사위원과 공심위 간사로서 칼자루를 휘둘렀고,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우수수 공천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각각 경남 사천과 경북 경주에서 낙선했다.

4년 만에 지역구 배지에 도전하기 위해 서류봉투를 들고 ‘박근혜 체제’의 공천위 앞에 선 이들은 무척 낮아진 자세였다. 이 전 총장은 면접을 본 뒤 18대 공천 책임을 묻는 기자들에게 “나도 이제 다 잊었다”면서 “지난번 경험을 토대로 당내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정 전 부총장은 말없이 면접 대기실을 돌며 모든 예비 후보자들에게 허리를 굽혀 ‘90도 인사’를 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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