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27)가 병무청에 제출한 자기공명영상(MRI)이 본인 것이 맞다는 검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이로써 이달 14일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병무청에 제출된 MRI는 제3자의 것”이라며 MRI를 공개해 논란이 됐던 박 씨의 병역비리 의혹은 8일 만에 모두 해소됐다. 강 의원은 검사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씨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MRI를 촬영했다. 병원 측은 그 결과를 병무청에 제출했던 영상과 비교한 뒤 오후 3시 반 기자회견을 열어 “동일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 씨는 이날 서울시청 출입기자 대표단이 참관한 가운데 33분간 MRI 촬영을 했다.
필름 판독을 맡은 연세대 의대 신경외과학교실 윤도흠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4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①제4요추 추간판 탈출 정도와 방향이 같으며 ②등쪽 피하지방이 3cm로 동일하고 ③척추와 다리를 연결하는 근육 모양이 같고 ④척추 디스크 뒤쪽 관절이 굽어진 각도와 디스크 증상의 정도가 같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계측 결과 박 씨의 체구는 강 의원이 주장했던 키 173cm, 몸무게 63kg이 아니라 176cm에 80.1kg이었다. 강 의원은 당초 박 씨가 고교 졸업 직후인 2004년 1차 신검 당시 63kg의 날씬한 체형이었다고 제보를 받아 병무청 제출 MRI가 박 씨의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박 씨의 체중은 1차 신검 당시에도 67kg이었다.
병무청은 이날 촬영한 MRI를 지난해 12월 재검 당시 제출받은 MRI와 비교한 결과 동일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병무청 관계자는 “서울지방병무청 소속 영상의학과와 신경외과 전문의들의 분석 결과 박 씨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징병검사를 해 4급 판정(공익근무요원)을 받은 사실이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검사 결과 발표 직후 “강 의원이 제기한 병역 의혹은 모두 허위로 밝혀졌다”며 “명예훼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강 의원은 의원직 사퇴만 할 것이 아니라 정계를 영원히 떠나야 한다”며 “공인이라는 이유로 정보가 유출되고 사생활이 제약받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지난해 8월 현역으로 공군에 입대했지만 허벅지 통증으로 귀가한 뒤 같은 해 12월 27일 재검을 통해 허리디스크 4급 판정을 받아 공익요원으로 근무 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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