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일 실시된 한국군의 서해5도 사격훈련을 이유로 민간 차원의 회담도 잇달아 결렬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고구려 고분군 방제와 이산가족 상봉 등 남측의 당국 간 회담 제의도 거부하고 있다.
문화재환수단체인 ‘문화재 제자리 찾기’ 사무총장 혜문 스님과 조계종중앙신도회 등 남측 인사 5명은 북측과의 회담을 위해 21일 개성을 방문했으나 빈손으로 되돌아왔다. 이번 방문은 북측 조선불교도연맹과 해외 약탈문화재 공동 환수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통일부와 조계종 측은 “실무적인 진전을 내지 못했다는 것 외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소식통은 “이번 만남에서 북측은 ‘서해에서 포탄이 날아다니고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다음 만남으로 미루자’고 말해 사실상 회담을 결렬시켰다”고 전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일본에서 환수된 조선왕실의궤의 평양 전시와 남북 공동 토론회 개최 일정을 구체화했어야 했다.
이에 앞서 단군민족평화통일협의회도 21일 개성에서 북측과 만나 3·1절 기념행사 공동 개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은 20일 ‘조선반도에 전운이 감돌 수 있는 일촉즉발의 정세가 조성됐기 때문에 실무협의를 할 수 없다’는 팩스를 보내 회담을 일방적으로 무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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