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영남 40곳에 이어 24일 서울, 경기, 충청, 강원 등 54개 지역구 공천을 확정한 결과는 이같이 압축된다.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란 분석도 있지만 신진 인사가 거의 없어 인적쇄신에는 실패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날 심사 대상인 현역 의원 31명 중 27명이 공천을 다시 받았고, 4명은 경선을 치르게 됐다. 현역 탈락자가 한 명도 없는 것이다.
공천 확정자 중에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임종석 사무총장(서울 성동을)과 저축은행 관련 불법자금 수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의원(강원 동해-삼척), 지역구 세습 논란을 빚고 있는 이재한 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충북 보은-옥천-영동)이 포함돼 논란이 예상된다.
○ 호남만 물갈이 대상?
서울의 경우 공천이 확정된 14명 가운데 현역 의원 6명을 제외한 나머지 8명은 모두 17대 의원이다.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던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서대문갑), 민병두(동대문을), 오영식(강북갑), 유인태(도봉을), 우원식(노원을) 이목희 전 의원(금천), 경기의 윤호중(구리), 이철우 전 의원(포천-연천) 등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단수 신청자인 이인영(구로갑) 박영선 최고위원(구로을), 전병헌 의원(동작갑)을 비롯해 총선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이미경 의원(은평갑), 정세균 전 대표(종로) 등도 무난히 심사를 통과했다.
인천, 경기, 충청에서도 현역 강세가 두드러졌다. 홍영표(인천 부평을), 신학용(인천 계양갑), 조정식(경기 시흥을), 최재성(경기 남양주갑), 백원우(경기 시흥갑), 박병석(대전 서갑), 이상민(대전 유성), 홍재형 의원(충북 청주 상당) 등이다. 부산에서는 유일한 영남 재선인 조경태 의원(사하을)이 예상대로 공천을 확정지었다.
반면 호남에서는 단수 신청자였던 이용섭 정책위의장(광주 광산을)과 우윤근 의원(전남 광양)만 이름을 올렸다. 대대적인 호남 물갈이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경기 고양시 선거구 2곳에는 여성인 유은혜 전 수석부대변인(일산동)과 김현미 전 의원(일산서)이 각각 정재호 전 대통령사회조정비서관과 김두관 경남지사의 동생이자 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두수 씨를 꺾었다. 여성 가산점제와 지역구 여성 공천 15% 할당제가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 후보가 탈락한 곳은 두 곳에 불과했다.
충북 보은-옥천-영동에 공천된 이재한 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최근 자유선진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한 이용희 의원의 3남으로,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박범계 전 대통령법무비서관(대전 서을), 김종민 전 청와대 대변인(충남 논산-계룡-금산) 등 참여정부 인사들도 약진했다.
○ 현역 4명 경선 치러야
민주당은 또 20개 선거구에서 경선을 치를 후보자 46명을 확정했다. 현역 의원 중에는 김유정(서울 마포을), 이종걸(경기 안양 만안), 김우남(제주 제주을), 송훈석 의원(강원 속초-고성-양양) 등 4명이 경선 대상이다. 서울 마포을은 김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 친노계인 정명수 전 정책위부의장 등 3명이 경선을 치른다.
민주당은 이날 허진호 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과 류창렬 부산YMCA 부이사장의 입당 환영식을 열었다. 노 전 대통령과 1980년대 법무법인 ‘부산’에서 함께 일했던 허 전 이사장은 부산 수영에, 류 부이사장은 부산 해운대-기장을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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