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북송, 광범위한 저항 불러오고 있다” NYT-WSJ-LAT 등 美 언론들 본격 이슈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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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이 탈북자 북송 반대 시위를 자세히 보도하는 등 탈북자 문제를 본격적으로 이슈화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22일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정부가 중국 정부를 향해 탈북자를 체포하거나 북한으로 송환해서는 안 된다며 과거보다 더욱 적극적인 외교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정책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그동안 한국 정부는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베이징의 방침을 의식해 탈북자 문제에 대해 중국과의 마찰을 꺼려왔다”며 “하지만 최근엔 탈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두 나라 간의 ‘로 키(low key·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이 실패하면서 한국 정부가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자들은 반역자로 낙인 찍혀 교화소에 수용돼 강제노역을 하거나 인권 유린 상황이 무참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탈북자들의 증언도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강제송환 문제가 광범위한 저항을 불러오고 있다’는 22일자 기사에서 “그동안 한국에서 주목을 끌지 못하던 탈북자 인권 문제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21일 수십 명의 저명인사와 사회 지도층 및 학생들이 서울의 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위에 나서 북한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한 31명의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우 차인표 씨가 시위하는 사진도 실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도 23일 ‘중국의 탈북자 송환 방침에 수백 명이 시위에 나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서울 시위 상황을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인을 해방하라(Emancipate North Koreans)’는 이름의 단체가 23일 시카고 중국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인 소식도 전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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