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에 발목잡힌 주성영 “총선 불출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7일 03시 00분


여성단체 ‘성매매 의혹’ 진정공천 앞두고 법사위원 소환… 일각선 “檢 수사권조정 보복”

진정사건으로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새누리당 주성영 의원(대구 동갑·사진)이 26일 4·11총선에 불출마하기로 했다. 주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에 누가 될까 봐 총선에 불출마하고 대구시당 위원장직도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지검의 소환 통보는 한 여성단체가 “주 의원이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진정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혹은 2009년 발생한 것으로 당시 경찰은 불입건 조치하고 검찰에는 ‘어느 국회의원’이라고만 적어 기록을 제출했다.

▶본보 2011년 4월 4일자 A12면 2009년 성매매 제보받은 경찰…

주 의원은 “회기 중의 국회의원에게 날짜를 못 박아 소환장을 보낸 것은 다분히 의도된 것으로 경쟁후보와 연관돼 있다”면서 “검찰이 목표로 하는 것은 저의 불출마 선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련 신상 발언을 할 예정이다.

검찰이 공천을 앞둔 미묘한 시기에 고소·고발이 아닌 진정사건으로 현직 법사위원을 불러 조사하기로 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치권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주 의원이 지난해 18대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의 여당 측 간사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폐지, 경찰의 수사개시권 명시 등 검찰 개혁안을 추진했다가 검찰의 반발을 샀던 일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일각에선 검찰이 다른 내용을 수사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주 의원은 선거구 획정을 담당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직도 내놓았다. 주 의원은 전날 트위터에 “여보, 당신은 지금 울고 있겠지”라며 “용서해 주세요”라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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