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53만원 안팎 받고 中공안에 동료 탈북자 넘겨
이달초 붙잡힌 탈북자 중에도 중국측 밀고자 2명 포함된 듯
중국에서 탈북자를 밀고하는 탈북자의 존재가 확인됐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중국 당국에 탈북자를 밀고하다 붙잡힌 한 탈북자의 진술서를 27일 공개했다.
진술서에는 “만길이와 나쁜 사이라서 (국가)안전국에 일러바쳤음. 사람들을 안 물어먹겠습니다(모략을 꾸며 해치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하찬명’이라는 이름의 40대 남성은 지난해 12월 초 중국 당국에 탈북자 정보를 넘긴 뒤 다른 탈북자단체에 붙잡혀 이 자술서를 썼다고 도 대표는 밝혔다. 중국 국가안전국은 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기관으로 넓은 의미에서 공안(경찰)으로 통한다.
도 대표는 “하 씨도 탈북자였으나 강제 북송 협박을 받아 중국 공안에 협력하게 됐고 이후로는 돈맛이 들어 탈북자 밀고를 상습적으로 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하 씨는 지난 3년간 선양(瀋陽) 옌지(延吉) 등 접경지역에서 탈북자 1명당 3000위안(약 53만 원) 안팎의 돈을 받고 공안에 넘겼다고 한다. 하 씨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망쳤다.
이달 초 중국 공안에 붙잡힌 탈북자들 가운데도 중국 측 밀고자가 섞여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부근 에바다NK선교회 목사는 “선양에서 붙잡힌 탈북자 24명 중 2명은 밀고자여서 북송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18일 옌지에서 선양으로 이동하던 탈북자 3명도 북한 출신 40대 남성의 꼬임으로 중간에 버스를 내렸다가 공안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북-중 접경지역에는 북한 국적을 가진 채 중국에 오래 머물면서 공안에 협력하는 북한 주민이 다수 있으며, 탈북자들은 이들을 ‘조선교포(조교)’라고 부르면서 경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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