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논현동 사저 헐고 다시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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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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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대비 조만간 철거 시작… 소규모 경호시설도 짓기로
요원숙소는 사저밖 용지 매입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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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부부가 퇴임 후 머물 서울 논현동 자택이 철거된 뒤 새로 지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재건축을 할 때 이 대통령 부부가 공동 소유한 논현동 땅 위에 경호처가 파견한 최소 경호인력을 위한 근무시설을 별도로 짓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열흘 안에 가림막을 치고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재건축 후 입주’ 구상을 설명했다.

청와대는 상주 경호요원을 위해 필요한 숙소와 체력단련시설을 짓기 위해 필요한 이 대통령 자택과 인접한 부동산을 매입하지 못했다. 경호처가 지난해 말 국회에서 배정받은 예산은 토지구입비(40억 원)와 경호시설 건축비(27억 원) 등 총 67억 원이다.

이 관계자는 “사저에서 좀 떨어진 곳에 별도의 부동산을 매입했다”며 “근무인력은 이곳을 거점으로 하되, 일부 인력이 사저 내 시설에 머물며 경호업무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경호인력이 몇 명인지는 공개된 적이 없지만 경호처는 지난해 국회에 “숙소 사무실 체력단련실 등 250평 공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곧 철거가 시작되는 단독주택은 이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이던 1982년 입주한 곳이다. 논현동 29번지와 29-13번지의 대지 1023m²(약 310평)에 총면적 327.58m²(약 99평) 규모다.

청와대는 재건축 배경에 대해 △주변 건물에서 마당이 다 내려다보이는 등 경호상 문제점을 최대한 줄이고 △현재 건축물 위치로는 마당에 경호시설을 설치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마당 한쪽에 경호시설을 짓는 현재의 계획이 퇴임한 대통령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 경호인력이 머물 인근 주택을 임차하는 방안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부부가 입주할 새 주택 건축비용은 이 대통령이 부담하지만 사저 내 경호시설 건축은 이 대통령이 짓고 경호처에 빌려줄지, 경호처를 국비로 지을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별도로 사들인 경호요원 숙소가 논현동 사저에서 얼마나 떨어졌는지, 어떤 형태의 가옥인지, 어느 정도 비용이 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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