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빅매치 3곳 여야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7일 03시 00분


정세균-홍사덕, 적극투표층에선 4.9%P 격차
■ 서울종로 홍사덕 vs 정세균

서울 종로에서는 총선 때마다 여야의 기 싸움이 벌어졌다. 역대 총선에서 야당은 손학규 전 대표, 김홍신 전 의원,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등을 종로에 내세웠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도 종로를 거쳐 갔다. ‘종로에서 얻는 것은 지역구 1석이지만 잃는 것은 자존심’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민주통합당에서는 대권을 꿈꾸는 정세균 전 대표가 일찌감치 종로에 깃발을 꽂았다. 새누리당은 6선의 홍사덕 의원을 낙점했다. 종로는 홍 의원에게 6번째 지역구다. 단 한 번도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을 한 적이 없는 ‘전국구’ 의원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5, 6일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실시한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정 전 대표는 31.8%의 지지율을 보였다. 5일 공천이 확정된 홍 의원은 24.3%.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는 두 의원 간 격차가 4.9%포인트로 줄어 정 전 대표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지도와 호감도에서도 홍 의원은 각각 60.5%와 43.4%로, 정 전 대표(64.0%, 48.4%)에게 크게 밀리지 않았다. 정 전 대표의 지지자 중 38.6%는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 홍 의원의 지지자 중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29.0%였다.

그렇다고 홍 의원의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종로는 어느 지역보다 정당 지지율이 중요하다. 홍 의원 지지자의 38.3%, 정 전 대표 지지자의 30.8%는 각각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지지 정당의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 때문에 종로에서는 정당 지지율과 후보 지지율이 거의 비슷하다. 현재 이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30.7%,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26.1%다. 새누리당 자체의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홍 의원의 승산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 서울 종로구 정치현안 여론조사(요약)
▶ 서울 종로구 정치현안 여론조사(최종 설문지)
▶ 서울 종로구 정치현안 여론조사(통계표)
▶ 서울 종로구 정치현안 여론조사(통계표)
▼ “문재인 안다” 74%… “손수조 누군지 모른다” 65% ▼
■ 부산사상 손수조 vs 문재인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부산 사상에서의 총선 결과에 따라 날개를 달 수도 꺾일 수도 있다. 새누리당은 올 12월 대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이 지역구에서 최대 실험에 나선다. 새누리당 최연소 공천신청자인 손수조 후보(27)를 사각 링에 올려 문 상임고문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새누리당은 손 후보 카드가 승산이 있다고 확신한다. 이른바 ‘다윗과 골리앗’ 전략이다.

하지만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아직 지역 민심은 손 후보에게 차가웠다. 문 상임고문은 46.1%의 지지를 받았지만 손 후보는 23.8%를 얻는 데 그쳤다.

문 상임고문의 압도적 우세는 인지도와 호감도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응답자의 65.3%는 손 후보가 누구인지 모른다고 답했다. 반면 문 상임고문에 대해서는 74.3%가 알고 있다고 밝혀 인지도에서만 2배 넘게 차이가 났다.
이 때문에 정당지지율과 후보지지율 간 균형이 무너졌다.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30.1%였지만 손 후보의 지지율은 이보다 6.3%포인트 낮았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28.0%였지만 문 상임고문은 이보다 18.1%포인트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새누리당 지지성향이 강한 부산에서 두 정당의 지지율 차이가 2.1%포인트에 불과한 것은 문 상임고문에 대한 호감도(57.1%)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고스란히 지지율의 차이로 이어졌다. 손 후보는 39.0%의 지지를 얻은 60대 이상에서만 유일하게 문 상임고문(20.4%)을 제쳤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부산 사상구 정치현안 여론조사(요약)
▶ 부산 사상구 정치현안 여론조사(통계표)
▶ 부산 사상구 정치현안 여론조사(통계표)
▼ 정우택 지지율, 새누리 지지율보다 15%P 높아 ▼
■ 청주상당 정우택 vs 홍재형


충북 청주 상당은 4·11총선에서 충청권 최고의 격전지 중 하나다. 충북의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충청지역 간판급 정치인 간 대결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15, 16대 국회의원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정우택 전 충북지사는 43.3%의 지지율을 보였다. 경제부총리 출신으로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을 한 민주당 홍재형 국회부의장(31.3%)을 앞섰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는 격차가 약간 더 벌어져 정 전 지사(46.5%)가 14.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전 지사는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정 전 지사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의 42.2%는 ‘전 지사로서 추진력’ 때문에 지지한다고 밝혔다. ‘후보자의 인물됨’(20.0%), ‘지역 사정을 잘 알아서’(19.5%)가 뒤를 이었다. 홍 부의장에 대해선 ‘지역 사정을 잘 알아서’(23.1%), ‘다른 정당 후보가 싫어서’(18.1%), ‘지지 정당 후보여서’(15.9%) 순이었다. 정 전 지사의 지지율이 새누리당 정당 지지율(28.2%)보다 15.1%포인트나 높은 만큼 선거 막판 정당 대결 구도로 흐를 경우 유권자들이 지지 정당에 따라 지지 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있어 아직 최종 승부를 예측하긴 이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정치현안 여론조사(요약)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정치현안 여론조사(최종 설문지)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정치현안 여론조사(통계표)
▶ 충북 청주시 상당구 정치현안 여론조사(통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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