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금위반 미군 간부들에 크게 실망”… 서먼 사령관 군기잡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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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9일 03시 00분


“자기수양과 리더십이 부족한 간부들에게 크게 실망했다. 군법과 군율을 무시하는 간부들이 주한미군에 설 자리는 없다.”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육군 대장·사진)이 지난달 말 미군 장교와 부사관들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메모(지휘서신)를 장병들에게 배포했다고 미군 군사전문지인 ‘성조’가 보도했다. 서먼 사령관이 이런 서신을 돌린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 말까지 야간통행금지령 위반으로 적발된 미군 장병 168명 가운데 50여 명이 장교와 부사관이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실망했기 때문이다.

서먼 사령관은 서신에서 “야간통금령을 솔선수범해 지키고 부하들을 지도해야 할 간부들이 오히려 이를 위반하는 것은 자기수양의 부족이자 군법과 군율을 고의로 무시하는 처사”라며 “사령관으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간부 1명이 군법을 어기면 부하 50명 이상이 어기도록 내버려두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런 간부들이 주한미군이나 한미동맹을 이끌어갈 리더로 설 자리는 없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8일 “서먼 사령관이 야간통금령 위반 장병의 30% 이상이 간부라는 사실을 보고받고 격노했다”며 “미군 지휘관들의 해이해진 기강을 다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먼 사령관은 지난해 7월 취임한 뒤 민간인 성폭행 등 미군 장병의 범죄가 잇따르자 같은 해 10월 야간통금령을 내렸고, 올해 1월 초 이를 무기한으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주한 미국대사관 소속 장병을 제외한 모든 주한미군(약 2만8500명)은 평일과 주말에 관계없이 오전 1시부터 5시까지는 기지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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