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판사에게 기소청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은정 검사가 당시 출산휴가로 해당 사건을 후임 검사에게 넘기게 되자 김 판사에게 이 같은 상황을 직접 알린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박 검사가 김 판사에게 사건 처리 상황을 ‘보고’할 만큼 김 판사와의 전화를 청탁으로 받아들인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이날 “박 검사가 사건을 최영운 검사(현재 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에게 넘기게 되자 김 판사에게 전화로 ‘사건을 이첩했고 말씀하신 내용도 전달했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박 검사의 진술서에 들어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는 박 검사가 김 판사의 부탁 전화에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는 증거”라며 “연수원 8년 선배에 평소 법정에서 판사와 검사로 만나는 사이인데 박 검사가 김 판사의 부탁을 무시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경찰에 제출된 박 검사의 진술서에는 박 검사가 청탁받은 사건 서류를 최 검사에게 넘기며 메모지 ‘포스트잇’으로 표시를 해 김 판사의 부탁 내용을 전달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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