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진석-선진당 조순형… 서울 중구 체급 높아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2일 03시 00분


■ 나경원 빠진뒤 새 격전지로

서울 중구를 두고 여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구가 정치 1번지 종로와 함께 4·11총선의 주요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지만 딱 부러지는 ‘필승 카드’를 찾지 못한 탓에 여야 모두 후보 확정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에선 기소 청탁 의혹에 휩싸인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한때 유력하게 거론됐던 신은경 후보도 ‘밍크코트’ 논란 끝에 공천 대상에서 멀어지면서 제3의 인물을 물색 중이다. 3선의 정진석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 전 수석은 당초 충남 공주에 공천 신청을 했으나 지역을 탄탄히 다져온 박종준 전 충남지방경찰청장에게 밀렸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내에서 요직을 지내면서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도 가까워 이웃 세종시로의 재배치나 서울 차출설이 끊이지 않았다. 친박계 의원들이 정 전 수석을 중구에 강력하게 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박심(朴心)’ 논란도 일었다.

공천위원회는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종로 홍사덕 후보와 함께 투톱을 이룰 때의 파급효과를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민주통합당은 당초 김한길 전 의원이나 신경민 대변인을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다시 경선으로 방향을 틀었다.

호남 중진인 3선의 유선호 의원, 정대철 상임고문 아들인 정호준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김택수 전 대통령비서관, 남요원 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사무총장 등이 경선에서 일합을 겨루게 됐다. 자유선진당은 7선의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의원을 중구에 투입하기로 했다. 자유선진당 관계자는 “조 의원이 여러 번 고사했지만 양당 패권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어렵사리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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