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 탈락 의원들과 자유선진당, 국민생각이 참여하는 3자 연합체 성격의 ‘비박(비박근혜) 보수신당’ 창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도보수 성향의 신당인 국민생각은 전여옥 의원에 이어 현역 의원의 추가 입당을 이끌어내기 위해 새누리당 친이계 의원을 대상으로 폭넓게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국민생각은 낙천자 중 최소 5명의 의원을 영입한 뒤 15석의 자유선진당과 합당해 원내교섭단체(의석수 20석)를 구성하고 이번 총선에서 기호 3번으로 제3당의 위상을 확보하는 방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세일 대표는 11일 “거대 여당과 거대 야당이 대한민국을 끌어가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범(汎)중도우파 단결로 가자는 게 큰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보수 세력 재편의 관건은 선진당이 쥐고 있다. 선진당의 결단에 따라 친이계 의원들의 합류와 국민생각과의 합당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심대평 대표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문호를 개방해 놓은 상태이며 생각이 같으면 (친이계 의원들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국민생각과도) 가치를 공유하면 함께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심 대표는 “선거를 의식해서 흥정을 할 생각은 없다”며 “(가치 중심이 아닌) 국민생각과의 합당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친이계도 국민생각 입당과 무소속 출마, 독자세력을 만든 후 자유선진당과 국민생각과의 3자 통합 등을 놓고 막판 저울질을 하고 있다. 이미 이윤성 의원(인천 남동갑)과 허천 의원(강원 춘천)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한 친이계 의원은 “10명 안팎의 세력을 모은 뒤 먼저 선진당과 세력을 합치고, 이어 국민생각과 3자 통합을 이루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비박계 성향 보수연합체가 발족하는 것으로 보수 분열의 원심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이계 일부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게 새로운 보수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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