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민주 해군기지 반대, 무책임한 말바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3일 03시 00분


“盧정부 때 필요하다 해놓고… 당리당략 이용 중단하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민주통합당에 대해 ‘무책임한 말 바꾸기’라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노무현 정부 당시 국익과 안보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자신들이 앞장서서 주장하고 추진했던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이제 와서 당리당략 때문에 반대한다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당리당략에 이용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줄 것을 야당에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앞서 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선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결정된 사안이다. 지속적으로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고만 했었다.

박 위원장이 작심한 듯 민주당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인 것은 제주 해군기지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가 집권 시절과 확 달라진 데 대한 비판 여론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국가안보가 걸린 중대한 현안에 대해서 야당일 때 입장이 다르고, 또 여당일 때 입장이 다르다면 이것은 결코 책임 있는 공당(公黨)의 모습이라고 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한미 FTA 폐기를 주장하고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야당을 보면서 국민의 올바른 선택이 나라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음을 다시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는) 우리나라로서는 중요한 전략 요충지”라면서 해군기지 건설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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