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26]민주 ‘국민경선’ 말로만 신인 발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6일 03시 00분


지역위원장 탈락 11명뿐… 당내 “사실상 조직 경선”

정치 신인에게 참여의 장(場)을 확대하겠다던 민주통합당의 국민참여경선이 허울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이 총선 후보를 뽑기 위해 경선을 실시한 지역을 분석한 결과 전현직 의원이나 해당 선거구의 지역위원장이 경선에 나온 59곳 중 이들이 탈락한 지역은 11곳(18.6%)에 불과했다. 48곳(81.4%)에선 선거인단 모집에 대규모 조직 동원이 가능한 전현직 의원 또는 원외 지역위원장이 싹쓸이했다.

15일엔 강원지역 경선 결과 안봉진 변호사(춘천)와 정태수 강원대 초빙교수(철원-화천-양구-인제)가 후보로 확정됐다. 이날까지 민주당은 82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23곳에선 전현직 의원 또는 지역위원장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비(非)의원에게 패한 현역은 조배숙(전북 익산을), 박우순(강원 원주갑), 최종원 의원(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등 3명뿐이었다. 조, 박 의원은 선거인단 투표에서 앞서고도 상대 후보가 여성 신인 가산점 20%를 받아 떨어졌다. 최 의원을 누른 김원창 후보는 대한석탄공사 사장과 정선군수를 지내 지역 조직이 탄탄한 인물이어서 정치신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물갈이론이 거셌던 호남에서도 경선으로 물러난 현역은 조배숙 의원뿐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명목은 모바일 경선, 국민참여 경선이지만 사실 국민동원 조직경선이나 다름없었다”고 꼬집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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