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신인에게 참여의 장(場)을 확대하겠다던 민주통합당의 국민참여경선이 허울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이 총선 후보를 뽑기 위해 경선을 실시한 지역을 분석한 결과 전현직 의원이나 해당 선거구의 지역위원장이 경선에 나온 59곳 중 이들이 탈락한 지역은 11곳(18.6%)에 불과했다. 48곳(81.4%)에선 선거인단 모집에 대규모 조직 동원이 가능한 전현직 의원 또는 원외 지역위원장이 싹쓸이했다.
15일엔 강원지역 경선 결과 안봉진 변호사(춘천)와 정태수 강원대 초빙교수(철원-화천-양구-인제)가 후보로 확정됐다. 이날까지 민주당은 82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 중 23곳에선 전현직 의원 또는 지역위원장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비(非)의원에게 패한 현역은 조배숙(전북 익산을), 박우순(강원 원주갑), 최종원 의원(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등 3명뿐이었다. 조, 박 의원은 선거인단 투표에서 앞서고도 상대 후보가 여성 신인 가산점 20%를 받아 떨어졌다. 최 의원을 누른 김원창 후보는 대한석탄공사 사장과 정선군수를 지내 지역 조직이 탄탄한 인물이어서 정치신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물갈이론이 거셌던 호남에서도 경선으로 물러난 현역은 조배숙 의원뿐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명목은 모바일 경선, 국민참여 경선이지만 사실 국민동원 조직경선이나 다름없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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