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 해군참모총장(대장·해사 31기·사진)은 17일 “북한이 서해에 관심을 집중시킨 뒤 더 악랄한 수법으로 동해나 후방지역에서 ‘성동격서(聲東擊西)’ 형태로 도발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천안함 폭침 2년(26일)을 앞두고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적이 또다시 도발하면 천안함 46용사와 유족들의 한을 반드시 풀어주겠다. 우리는 (적의 도발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최 총장이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이다.
최 총장은 “최근 북한이 서해 쪽에서 도발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잇달아 감지되고 훈련도 예년보다 매우 활발해 주시하고 있다”며 “적이 도발하면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의 복수 차원에서 처절히 응징하겠다는 우리 군의 의지는 결코 수사적 표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최 총장은 “중국의 이어도 관할권 주장 등 주변국의 해양팽창 정책이 구체화하면서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건설되는 제주 해군기지의 안보적 가치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 땅에 우리 기지를 세우는 것은 다른 나라의 눈치를 보거나 자비를 기대해선 안 되는 주권의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올해 8월 항공모함 실전배치 방침과 관련해선 “중국이 동북아 해양 패권을 주도하겠다는 메시지라는 점에서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에 주는 압박이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제주 해군기지를 정치쟁점화하거나 반대를 위해 반대를 고집하는 것은 국가안보와 국익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며 “한국이 처한 엄중하고 절박한 안보현실을 타개할 수단으로 제주 해군기지가 꼭 필요하다는 점을 반대 측에서 조금이라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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