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20일 백악관, 중국대사관, 한국대사관을 차례로 돌며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북한인권연합, 버지니아한인회, 종교단체 회원 등 30여 명은 펜실베이니아 거리에 있는 백악관 북쪽 입구에 모여 ‘탈북자를 살리자’ ‘강제송환은 살인행위’ 등의 피켓을 들고 1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탈북자 송환 중단을 요청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낭독했다.
시위대는 강제 송환 탈북자의 운명을 상징하는 ‘죽음의 관’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검은 옷차림의 삼지창을 든 후 주석으로 분장한 시위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백악관 앞에서 시위대가 긴 행렬을 이뤄 시위를 벌이자 관광객들은 시위대가 나눠준 전단 등을 읽으며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일부 관광객은 “중국이 탈북자들을 강제로 북한에 돌려보내느냐”며 놀라워했다.
이어 시위대는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 앞으로 옮겨가 시위를 벌였으며 마지막으로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탈북자 강제북송을 막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정부를 설득하고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을 기울여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휴스턴의 중국 총영사관 앞에서도 20∼50명씩 참여한 가운데 북송반대 시위가 열렸다.
한편 미 하원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20일 발의됐다. 결의안은 중국 정부에 국제협약에 따라 탈북자 강제북송을 즉각 중단하고 탈북자를 불법 월경자로 규정해온 관례를 중단하며 유엔난민기구(UNHCR)가 탈북자 상황을 조사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을 허용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번 결의안은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위원장인 크리스토퍼 스미스 의원(공화·뉴저지)이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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